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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궁금한 썸타고 싶은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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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궁금한 썸타고 싶은 학문

‘2019 한의혜민대상’ 한의대생 장학증서 수상
나에게 한의학이란



이다빈.jpg
이다빈 경희대 한의대

 


고등학교 때 한의학은 호기심이었고, 예과 시절 때 한의학은 신기함이었으며, 지금 제게 한의학은 더 알고 싶은 존재입니다. 지금까지 얕든 깊든 많은 학문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준 학문은 없었습니다. 저에게 한의학은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준 학문’이자 ‘제대로 썸 타고 싶은 학문’입니다.


천연물에 대한 관심이 동양의학으로


어린 시절 저의 목표는 단 하나, 구제역을 퇴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양돈업을 하는 저희집은 구제역 파동 때마다 엄청난 불안에 휩싸였고 이 질병을 퇴치하는 전염병학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영재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영재학교에서 질병과 바이러스, 미생물에 대해 실험을 하면 할수록 그 어떤 다른 물질보다도 천연물질에서 우수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대구광역시 과학전람회 출품 때에는 귤의 껍질에서, 1학년 R&E 활동에서는 김치의 유산균에서, 2학년 현장연구 활동에서는 인삼의 진세노사이드에서 뛰어난 효과를 확인하고, 아버지 농장에서도 목초액 소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천연물질이 무엇인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의 호기심에 불을 지핀 것은 Asian Science Camp였습니다. 생물올림피아드에서 겨울학교를 수료하고 뇌과학올림피아드를 수료하면서 본 캠프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게 되었고 캠프 내 다양한 프로그램 중 중의학 박물관 견학 프로그램에 배정받았습니다. 배정받은 프로그램에서 경락을 그린 동인도, 한약재 등 눈길이 가는 전시물들 뿐 아니라 실제 중의학으로 치료된 환자 사례들에 대해 들으면서 저의 관심은 단순히 천연물질에 대한 것에서 동양의학을 활용한 환자의 치료에 대한 것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관계중심적인 한의학, 유기체 균형에 필수


자꾸만 눈길을 끄는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그 길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현대의 ‘과학’을 표방한 패러다임에 물들어 고전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당대의 경험과 이를 해석하는 방식이 신기하였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학문들이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대상 중심’적인 것임을 알게 되었고 한의학의 ‘관계 중심’적인 사고가 인체라는 유기체의 균형을 맞추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학문이 점점 더 재미있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우선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를 교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부터 봉사까지 한의학 매력에 푹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을 우선의 목표로 정하였습니다. 우선 기초를 튼튼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학업에 임하였고, 그 결과 성적우수장학을 4회 수여받고, 학업성취도 우수학생으로 2회 선정되었습니다. 지금도 항상 학교 강의에서 교수님들께서 전해주시는 경험들을 최대한 듣고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경험은 저의 많은 공부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제가 배운 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예과 2학년 때, 교수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아 ‘NECA 체계적 문헌고찰’을 토대로 공부하였고, 이후 메타분석을 직접 시행하면서 ‘Acupuncture for Infantile Colic: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라는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평소 의료기기와 한의학의 접목에 대해 직접 실험해보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이상훈 교수님으로부터 의료기기부터 통계 활용, 실험 방법 등을 배워 양도락을 기반으로 새로운 multi-channel 형의 경혈 임피던스 측정기 개발 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경혈의 임피던스 측정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토대로 2018년 한의대 미래육성 프로젝트에 출품하여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해당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다른 학생들과 교류하고 배우며 신선한 자극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 교내외의 다양한 교류 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외교부에서 주관하는 한국-튀니지 청소년 교류의 한국대표로 선발되어 양국의 의료 비교 및 아프리카로의 한의학 진출을 주제로 탐방하였습니다. 또한, 한의대 해외교류 동아리인 ATKM에서 회장을 맡아 회원 모두 한의학 관련 영어기사를 작성하기도 하고, 한의사 분들의 세미나에서 영어 통역을 맡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ATKM은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의 표준경혈 DB 번역 및 동영상 제작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저와 뜻이 같은 많은 후배들을 모아 이전보다도 더 많은 회원 수로 더 다양한 활동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공부, 연구, 교류 각각의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그간의 활동 중 부족했던 점들과 궁금했던 점들을 직접 탐방하기 위하여 경희꿈도전장학에 ‘중의학의 전염병 치료 사례 탐방 및 한의학에서의 적용’을 주제로 지원하였습니다. 

꿈 도전 장학생으로 선발된 덕에 15일간 중국 제약회사, 중의약대학교, 중의학박물관을 탐방하고 교수님들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견학 과정에서 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를 포함한 각종 전염병에서 중의학을 활용한 사례를 직접 듣고 그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중의학의 진단 및 치료과정과 한의학의 차이도 꼼꼼히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중의학에서 활용하는 한의학 진단기기 중 한의학에 적용시킬 만한 것이 있는지 이전 저의 연구와 접목시켜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배운 지식들을 한의학의 궁극적인 목표인 치료에 접목하기 위해 저 스스로 자침해보기도 하고, 여러 한의사 선배님들의 진료현장을 참관하면서 부단히 연습하였습니다. 의료행위를 열심히 연마한 후, 의료봉사에 수차례 참여하여 환자 분들을 치료하는 소중한 경험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 봉사팀에서는 실제 환자 분들께서 아픈 부위에 대해 직접 들으면서 몸소 배웠고, 하계 의료봉사에서는 환자 분들 치료 후 케이스 스터디로 제 치료의 부족한 부분을 더 공부하였습니다. 장차 해외 봉사활동과 외국인 근로자 봉사활동도 참가할 예정이기에, 제가 환자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이전까지의 공부를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나가는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시작해 공부, 연구, 교류, 탐방, 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점점 더 매료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한의학을 제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잘못된 방향은 아닌지,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면 더 재미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을 과소/과대평가하거나 오해하지 않기 위해 저는 지금도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제가 하는 공부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것을 고민하면서도 한 가지, 뚜렷하게 정한 것이 있다면, 공부를 계속 할 것이라는 점, 더 많은 환자들을 한의학으로 치료하고 싶다는 점입니다.

본 장학생 시상은 한의학 발전에 공헌한 인사들을 선발하는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방향을 시도하면서도, 이 방향이 옳은지 항상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저에게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하는 분들을 직접 뵙고 장학생으로서 격려 받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이야말로 저에게 그 무엇보다도 든든한 발판이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어떤 일이 있어도 단지 공부를 지속하는 것이 목표인 저의 열정에도 꺼지지 않는 땔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으로 건강을 찾는 것. 그 길에 기여한 많은 한의사 선배님들처럼 저도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그 길의 발자국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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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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